personal journal

어린이집

성실한번역가 2010. 2. 12. 16:55

애는 아직 백일도 안 됐는데 어린이집을 알아 보고 있는 중이다.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아주대학교에 어린이집이 있는 걸 알게 되어 연락을 해 봤는데, 0세 아이는 받아주지 않는다고. 어차피 내년에도 녀석은 계속 어린이집 신세를 져야 하는 터라 일단 대기자 명단에 올려 놓기로 했다.

 

그래서 아마도 9월 학기가 시작될 때부터 겨울방학 될 때까지는 집 근처 가정집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내년 봄학기부터는 아주대학교 어린이집에 보내면 되겠지. 그럼 그 때는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출퇴근을 하게 될 것이다. 나름 편리하고 괜찮은 솔루션이다.

 

언론에서 하도 흉흉한 얘기를 많이 들어서 돌도 안 됐을 녀석을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상황이 영 마뜩찮다. 물론 정직하고 성실하게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많을 것이지만, 그런 집을 잘 고를 수 있을 것인지도 좀 걱정되고. 무엇보다도 지금 이렇게 24시간 옆에 끼고 돌봐 주고 있는데, 그러다가 어린이집에 가면 녀석이 잘 적응할까도 걱정된다. 정말 직장 다니던 엄마들이 일 그만 두고 아이 키우기 위해 집에 들어앉는 그 심정이 이해가 간다. 나도 휴학하기 전에 교수님들이 다시 복학할 거냐고 재차삼차 물을 때에는 당연히 복학할 것을 왜 이리 집요하게 물을까 싶었는데, 진짜 독하게 마음 먹지 않으면 아이 떼어놓고 학교에 가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다른 한 편으로 생각해 보면 또래 아기들하고 같이 어울려 노는 것도 좋을 테고, 엄마랑 단조롭게 노는 것보다 잘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노는 것도 성장 발달에 좋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진짜 미진씨 말마따나 아이가 전부인, 그리고 아이에게는 엄마가 전부인 이 생활이 그리 길지 않고,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리워질 것 같다. 영원할 것 같던 이 생활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