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

엄마표 모자

성실한번역가 2010. 4. 10. 13:41

 

백일사진을 찍으면서 발견한 사실인데, 아들 녀석은 모자를 씌우면 인물이 달라 보인다. 워낙 태어날 때부터 머리카락이 없다 보니 어떻게 해도 촌스러워 보이는 것이, 모자로 머리를 가리면 살짝 세련된 느낌도 드는 것이다.

 

다음 달에 제주도에 갈 일이 있는데, 그러다 보면 사진 찍을 일도 많겠고 해서 집에 남는 실로 모자를 떠 주었다 (엄마표 장난감의 파란 공을 뜬 실과 같은 실이다. 본의아니게 공하고 셋트가 되었다고나 할까...) 역시 머리에 뭘 씌워 놓으니 나름 괜찮다.

 

이 모자 뜨고서 실이 마음에 들길래 노란 실도 조금 더 사고, 내 것도 뜨려고 베이지색 실도 샀다. 제주도에서 아들 녀석과 커플 모자 쓰고 돌아다니게 생겼다. 아무튼, 한동안 손에서 뜨개바늘이 떠나질 않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