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 journal

미리 자랑 - 키플링 산드리나

성실한번역가 2011. 8. 18. 22:53

다음 주 시드니 여행 가면서 인터넷 면세점에서 지른 키플링 가방이다.

 

 

 

 

뭐 굳이 말하자면 필요에 의해서 샀다기 보다는 자기 만족을 위해서 산 가방이다. 사실 집에 이런 저런 가방은 제법 있다. 낼 모레 마흔을 바라 보는 이 나이에, 버는 돈 없이 학교 다니는 처지인 데다가, 애한테 들어가는 돈도 쏠쏠한 이 상황에서 과연 이래도 되는 걸까 잠시 주저하기도 했으나, 이번 학기에 등록금도 덜컥 반으로 줄었고, 그 동안 학업과 육아에 종사하며 나름대로 고생도 했으니 이 정도 사치 쯤이야 부려도 좋지 않겠느냐고 혼자 생각을 고쳐 먹었다. 하하하하.

 

이것과 비슷한 모델이 있어서 실수로 그걸 주문했다가 취소하고 다시 주문하는 번거로운 일을 겪었는데, 확실히 학교를 곧 졸업하게 되니 큰 가방에는 욕심이 좀 없어진다 (실수로 주문했던 가방은 A4가 들어가지만 책가방으로 쓰기엔 또 좀 애매한 크기였다. 어차피 학교 다닐 때는 배낭이 최고...). 화면으로만 보니 감이 없어서 구글을 열심히 뒤져 가며 착용샷을 찾아 봤는데, 이 가방은 장 보러 다니거나 동네 마실 다니기에 적당한 작은 크기이면서 어지간한 두께의 페이퍼백도 너끈히 들어간다. 이번 시드니 여행에서도 잘 쓸 것 같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아무래도 동네 주민 컨셉이니 말이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기대되는 이벤트가 패디스 마켓에서 과일 잔뜩 사다가 아들놈 먹여 보는 것이니...)

 

시드니에서 사진을 찍으면 본의 아니게 착용샷이 되겠다. 아, 여러 모로 설레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