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 journal

임박

성실한번역가 2009. 10. 12. 20:43

오늘 병원에 가니, 37주 차에 접어 들어 그런지 의사 선생님이 직접 초음파 검사를 하고, 앞으로 1주일에 한 번씩 검진을 할 것이며 아무 때라도 양수가 터지거나 진통이 오면 병원에 바로 오라고 하신다. 오옷, 이제 좀 실감이 난다. 녀석이 태어날 때가 임박한 것이다. 


그 동안은 임신을 했어도, 배가 불러 와도, 뱃속에서 녀석이 요동을 쳐도, 일단 생활의 변화가 크게 없었기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모든 것이 변하게 될 것이다. 혼자 고즈넉하게 시간을 보내는 시절은 영원히 안녕이려나. 음...


그런데 의외로 분만 과정 자체가 두렵거나 하지는 않다. 내가 잘 가는 임산부 카페에는 아이 낳을 때 고통을 겪을 일이 두렵다는 글도 종종 보이는데,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역시 겪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는 건가. 뭐 애 낳다가 죽지는 않을 것 아닌가. 이럴 때는 단순이 기질을 가지고 사는 것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어떤 녀석이 나올지 한 번 두고 보자. 일단 기저귀는 장만해 놓았으니 걱정말고 태어나길. 음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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