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겨울인데 뜨개질을 안 하고 넘어가기는 서운해서, 하나 만들어 보았다. 예전에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으나 너무 커서 쓰지 못하는 모자를 푼 것이다.
<이 모자는 정말..... 너무 컸다...... 패키지 도안대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뜬 것이 화근이었다.>
실을 풀어 좀 더 실용적이고 무난한 비니를 만들었다.
음... 진짜 실용적이다. 그런데 쓰고 나갈 일은 별로 없다는 거...... 그래도 오늘 동네 친구 만나러 나가는 길에 한번 써 봤다. 하하하.
몇 년 전에 빨간색이 좋아서 새빨간 색으로 두툼한 목도리를 뜬 게 있는데, 날 추워지면 두를까 하고 깨끗하게 빨아 놨더니만, 특정 정당의 상징색이 빨간색이라 당분간은 자제해야 할 것 같다. 음... 그 정당은 뜬금없이 왜 빨간색을 당색으로 정하고 난리냔 말이다. 어울리지도 않게...... 번역만 하다 보면 가끔 딴짓을 해야 할 때가 있어, 알록달록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숄 겸 목도리를 한번 떠 볼까 고민하는 중이다. 그것도 떠 봐야 두르고 나갈 일이 별로 없을 텐데... 이런 거 저런 거 다 따지다 보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그거 하나 정도는 올 겨울에 만들어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