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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tant Gardener - John le Carre

성실한번역가 2009. 2. 18. 21:34

방금 'Constant Gardener'를 다 읽었다. 비극적인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덮으며 만세를 외칠 정도였다. 한 달 넘게 붙들고 있었고, 정말이지 죽도록 어려웠다.

 

한참 전에 영화가 개봉되었고 꽤 많은 사람들이 봤는데도 원작 소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 이걸 번역하려면 어지간한 실력 가지고는 안 되겠다. 아아, 누군가 걸출한 번역가가 번역을 좀 해 줬음 좋겠다. 그러면 다시 한 번 후련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읽고 싶다. 이건 마치, 흥미진진한 액션 영화를 5분씩 끊어가며 본 것 같은 기분이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그늘에서 신음하는 아프리카 대륙, 윤리보다는 이윤을 추구하는 다국적 제약회사의 공공연한 음모, 약자의 편에 서서 강자에 맞서는 사람들, 이런 묵직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문체는 다분히 서정적이어서 묘한 울림을 준다. 존 르 까레의 작품은 두 편밖에 읽어 보지 않았지만, 그의 작품이 대체로 그런 듯. 영어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린 문체 때문에 외국인인 나로서는 읽기가 무척 힘들었지만, 읽고 나서는 아무튼 뿌듯하다.

 

다음엔 일전에 사 둔 'Cry, the beloved country'를 읽을 참이다. 이 소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배경이다. 요즘은 계속 아프리카에 관한 책을 읽게 되네. 제발 'Constant Gardener'보다는 쉽기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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