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지나치는 TV 커피 광고에 흥미로운 배경음악이 깔려 있어서 눈여겨 봤었더랬다. 분명히 '겨울나그네' 중 한 곡인데, 비올라로 연주한 것이었다. 연주자는 이름만 어렴풋이 들어 봤던 리처드 용재 오닐.
게다가 마침 이번 금요일 (7/3)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디토 앙상블'의 실내악 공연이 있길래 예매해 놓고 기다리는 중인데, 리처드 용재 오닐이 앙상블의 연주자 중 한 사람 아니던가. 그래서 냉큼 CD를 샀다. 괜찮은 구성이다. 2CD인데 CD1은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CD2는 '겨울나그네'로 해서 들어 있다. 악기 구성은 동일하기 비올라와 기타 연주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기타 한 대로, 겨울나그네는 두 대로 반주하고 있다.
아직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안 들어 봤고 겨울나그네만 들어 봤는데, 의외로 이런 편곡도 이 곡에 잘 어울린다. 단촐한 악기 구성이 가곡의 느낌을 물씬 살려 준다. '겨울나그네'라면 어릴 적에 무척이나 좋아해서 닳도록 듣고 또 듣던 노래인데, 이런 편곡으로 들어 보니 새로운 것이 괜찮다.
그런데 자꾸 듣다 보면 예전에 좋아했던 볼프강 홀츠마이어의 목소리로 부른 겨울나그네도 듣고 싶어진다. 이 한여름에 갑자기 이게 웬일이람.
(그런데 '겨울나그네'의 원제는 'Winterreise'로 그 뜻을 해석하면 '겨울 여행'이라고 한다. '겨울나그네'는 누가 또 맘대로 붙여 놓은 제목인 것인가. 이제 와서 원래 뜻대로 이름을 부르자니 지난 세월 동안 내가 좋아했던 곡이 아닌 마치 생판 다른 곡을 부르는 것 같다. 곡 이름은 제발 아무렇게나 흥에 겨워 멋대로 짓지 좀 않았으면 좋겠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현상이 심한 듯. 일본애들이 만든 제목을 생각없이 그냥 갖다 써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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